병동에 첫 발을 디딘 날, 의사와 선배 간호사들이 오가는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고 멍해졌던 기억이 나요. “BP 110/70, NPO 상태니까 PRN으로 진통제 주세요”라는 말이 마치 외계어처럼 들리기도 했죠. 간호사의 언어는 단순한 영어 약자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신호이자 일상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병동, 외래, 응급실 어디에서든 통하는 핵심 의료 용어와 약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보았어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간호 기록지를 읽는 속도도 확 달라질 거예요!
기초 활력징후 관련 용어
간호 현장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활력징후'입니다. 환자의 기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측정하는 생리적 지표들인데요. 여기에는 체온(Temperature), 맥박(Pulse), 호흡(Respiration), 혈압(Blood Pressure)이 포함됩니다. 줄여서 흔히 'TPR, BP'라고 부르죠. 이런 기본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간호사의 판단력과도 직결됩니다.
예를 들어 "BP 120/80, P 72, R 18"처럼 표기된 기록은 혈압이 120에 80, 맥박은 72, 호흡수는 18회를 의미합니다. 이런 숫자들은 단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실시간 지표이기에 해석 능력이 중요해요.
입원과 처치 상황에서 자주 쓰는 용어
병동에서 입원 환자를 돌볼 때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특히 처치나 회진, 검사 관련 약어들은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돼요.
이러한 용어들을 보고 빠르게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처치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여줍니다.
투약과 관련된 의료 약어
약물 투여 시 주의 깊게 봐야 할 약어들도 많습니다. 특히 처방전이나 간호기록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아래는 제가 병동에서 자주 본 약어들입니다.
- QD: 하루 한 번 (once a day)
- BID: 하루 두 번 (twice a day)
- TID: 하루 세 번 (three times a day)
- q4h: 4시간마다 (every 4 hours)
- PO: 경구 투여 (by mouth)
- IM: 근육 주사 (Intramuscular)
- SC: 피하 주사 (Subcutaneous)
이런 약어 하나하나가 환자의 복약 시간과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라는 점, 절대 잊지 마세요!
검사 및 진단 관련 용어
검사와 진단 영역에서도 다양한 약어가 사용되는데요. 특히 오더 시트나 검사 결과지에서 빠지지 않는 것들이죠. 예를 들어 'CBC'는 전혈구검사, 'LFT'는 간기능검사, 'CXR'은 흉부 X-ray를 의미해요.
이런 약어들을 정확히 이해하면, 의사 지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어요. 특히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면 더더욱 필수입니다.
검사 결과를 빠르게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선, 약어 숙지는 생존 스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호 기록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정확한 간호 기록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된다.”
— Harvard Medical School, 2020
간호기록지에는 많은 약어가 등장합니다. 특히 간호사 간의 인수인계 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도 하죠. 여기에는 환자의 주관적 정보(S), 객관적 정보(O), 간호 평가(A), 계획(P)을 나타내는 SOAP 노트 형식이 포함되기도 해요.
간호기록의 정확성은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좌우하는 핵심입니다. 그래서 약어를 정확히 알아야 해요.
감염관리 및 예방접종 관련 용어
마지막으로 감염관리나 예방접종 관련 약어들도 꼭 기억해야 할 항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감염병 대응 체계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용어들의 사용 빈도도 증가했어요.
- PPE: 개인보호구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 Aseptic technique: 무균술
- TB: 결핵 (Tuberculosis)
- HepB: B형 간염
- MRSA: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 COVID-19: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선, 이런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요. 작은 단어 하나가 환자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니까요.
Q&A
마치며
의료 용어는 간호사에게 언어 그 자체입니다. 처음엔 어려워 보이지만, 환자 곁에서 반복적으로 듣고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득되죠. 하지만 그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해선 꾸준한 복습이 필요해요. 오늘 소개한 용어들이 여러분의 임상 실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실제 상황에서 스스로 해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세요.
용어 하나가 환자의 상태를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함이 실수를 줄이고, 정확함이 생명을 지킵니다.